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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공예, 제작

[홈베이킹] 애플파이 제작기

집에 오븐도 생겼겠다
설 기념으로 동생과 함께 애플파이를 만들었다

레시피 : https://wcuisine.app.link/glD1mArDinb

준비물 : 박력분, 설탕, 버터, 시나몬가루, 레몬즙, 사과 3개, 파이팬 (7인치 19.5cm), 종이호일, (사진에 없지만) 계란 1개

애플파이

시나몬향에 반하는

wcuisine.app.link


반죽에 쓸 버터 200g 을 계량한다
집에 저울이 없어서 이과식으로 야매 계량함
총 450g 이므로 오른쪽에서부터 4/9 를 잘라 200g 을 만든다

4/9 를 잘라야하는데 5/9 를 잘라서 한번 더 잘랐다


다음으로는 반죽에 쓸 밀가루 250g 을 계량한다
종이컵 192ml 에 밀가루를 가득 채우면 100g 이다
집에 있는 컵은 용량이 520ml 이므로, 가득 채우면 약 271g 이 된다


검색해보니 1T 에 밀가루를 가득 올리고 표면을 깎으면 약 4g 라고 했다. (https://sweetday-alice.tistory.com/33)
테이블스푼으로 5번 덜어내서 250g 을 만들었다


곱게 내린 밀가루 250g 와 설탕 1T, 소금 1/4t, 차가운 버터 200g 을 볼에 넣어 반죽한다
스크래퍼 대신 숟가락으로 자르듯이 섞어준다


이때 볼이 충분히 깊지 않으면 버터를 자르다가 참사가 날 수 있다

ㅋㅋ

더 망하지 않도록 버터를 다시 빼서 나누어 넣었다


반죽을 숟가락으로 자르듯이 섞다 보면 노랗고 부슬부슬해진다


이제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계란 노른자 1개와 찬물 2T를 반죽에 넣고 섞어준다
흰자는 마지막에 다시 쓸 것이므로 따로 빼 둔다

페트병으로 분리 성공


다시 섞다 보면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덩어리지게 된다
이제 하나로 뭉쳐서 비닐봉지에 넣고 냉장실에서 1시간 휴지시킨다

커여운 반죽


휴지를 기다리는 동안 사과 필링을 만든다
사과 3개를 손질해서 적당히 1cm 두께로 토막을 치고


설탕 50g, 시나몬파우더 1/2T, 레몬즙 1T 를 계량해서 사과 위에 끼얹어 준다
설탕 1T의 무게는 가득 올리고 표면을 깎으면 약 5g라고 한다
이때부터 반쯤 혼이 나가서 설탕 1T = 4g 으로 계산하고 12.5T 를 넣었다

설탕 1T 의 무게를 착각해서 약 63g 의 설탕이 들어갔다


설탕을 사과에 뿌리면 삼투압에 의해 사과즙이 흘러나오는데,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약불~중불에 졸여주면 된다
여기서 몇 가지 실수를 했다 :
1) 졸이기 전에 버터를 녹이는 걸 깜빡했다
2) 물기가 영 날아가지 않길래 중간에 사과를 절반 가량 꺼내서 블렌더에 갈았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잼 같은 비주얼이 되었다)


사과 필링을 다 졸이면 차갑게 식혀준다
필링을 식히기 시작할때쯤 휴지한 지 1시간이 지나서 반죽을 다시 꺼냈다
반죽은 반으로 나눠서 절반은 파이 바닥으로, 절반은 파이 윗면으로 쓸 것이다


파이 바닥이 될 반죽 절반을 약 0.3cm 두께로 펴 주고,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파이틀 안쪽에 옮겨 붙인다

반죽 단면의 버터 덩어리가 예쁘다


손가락으로 눌러서 파이틀에 붙여주고 모양을 잡아준 다음, 바닥이 부풀지 않도록 포크로 구멍을 내 준다
이 시점에서 시작한지 2시간 30분이 지났기 때문에 추가 휴지는 생략했다


사과 필링이 조금 더 확실하게 식도록 파이 윗면을 먼저 준비한다
남은 반죽 절반을 약 0.2cm 두께로 펴 주고, 1cm 넓이로 길게 잘라 놓는다
긴 반죽 하나를 균일한 두께가 되도록 자르면 파이 윗면이 예쁘게 나온다


잘 식은 사과 필링을 파이에 채워주면 덮을 준비 완료
파이 윗면을 만든 다음 사용할 계란 흰자도 다시 가져온다


파이 윗면을 격자 무늬로 덮어준다
윗면 반죽을 세로로 먼저 배치한 다음, 가로 방향의 반죽을 한 줄씩 배치한다
다음에 위로 올라갈 세로 반죽들을 미리 절반 접어놓으면 구분하면 쉽다


윗면을 다 덮으면 이런 모양이 된다
남은 반죽으로 테두리를 마저 메워주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도록 파이 윗면에 계란 흰자를 발라 준다


180도로 10분간 예열한 오븐에 투입
45분간 구워준다

파이가 처음인데 혹시 타진 않을까 조마조마
25분 지났을 때. 부풀어오른 반죽 윗면이 노릇해지는게 보인다


오븐이 꺼진 뒤 식히면 완성!



단면은 이렇게 생겼다


총평
맛은 꽤 좋았다. 커피랑 아주 잘 어울리는 맛
왠지 너무 달다 싶었는데 글을 정리하면서 답을 찾음 (ㅋㅋ)

후기
몇 시간이 걸릴 정도로 손이 많이 가지만, 완성하고 나니 아주 뿌듯하다
여러 번 나누어 먹을 수 있으니 남은 파이를 볼 때마다 마음도 풍족해진다
서양에서 가을 명절에 한 번씩 파이를 만드는 마음을 알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엔 계량 저울을 꼭 살 것..